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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마셔도 살찌면 계속 더 마셔 보세요"

동천 푸른솔 2008. 10. 16. 23:21

[자연건강] ‘물 박사’ 김현원 교수
 

뇌종양 수술 받은 딸 때문에 물의 ‘능력’에 관심 
끓인 물보단 생수, 찬 물보단 미지근한 물 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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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70%가 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음식은 한 달 이상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은 일주일만 먹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워집니다. 물은 마신 뒤 30초가 지나면 혈액에, 1분 뒤면 뇌에까지 도달해 30분 뒤면 피부와 내부 장기를 비롯한 인체 모든 곳에 도착합니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52) 교수는 “사람의 몸은 물 위에 가끔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등의 분자가 떠있는 존재라고 볼 수도 있다”며 “몸의 건강을 위해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물과 건강의 관계를 연구하는 ‘물 박사’입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좋은 물을 마시라고 권합니다.
 
“약수라고 하지 않습니까? 물을 약이라고 표현하는 나라는 거의 없어요.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과 찬 물을 반반씩 섞어 만드는 음양탕이나 정화수가 그런 물입니다.”
 
김 교수는 오염 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 미네랄이 풍부한 물, 약알칼리성의 물,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물, 6각수가 풍부한 치밀한 구조의 물 등을 좋은 물의 조건으로 꼽습니다. 그는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를 쓰는 집이 많아졌지만 정작 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적다고 말합니다. 시중에 팔리는 정수기 가운데는 물 속의 유해물질을 걸러내면서 몸에 좋은 미네랄까지 제거하는 제품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은 어떨까요? 김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수돗물은 세계 기준으로 보면 품질이 꽤 좋은 편이라고 했습니다. 미네랄 함량도 생수와 견줘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소독제로 쓰이는 염소의 농도가 높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종요법 덕에 더 이상 호르몬 주사 안 맞아
 
김 교수가 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딸 때문이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종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생성에 관여하는 뇌하수체까지 떼 내면서 딸아이는 대부분의 호르몬을 외부로부터 받아야 했습니다. 매일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고, 여러 가지 호르몬을 먹고,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을 코에 뿌렸습니다. 이 가운데 바소프레신은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하루 두 차례 뿌려줘야 하기 때문에 딸아이는 학교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오후 2시쯤 바소프레신의 ‘약발’이 떨어지면 딸아이는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김 교수가 만난 것이 동종요법입니다. 동종요법이란 보완대체의학의 한 방법으로 병을 일으킨 원인 물질로 그 병을 고치는 치료법입니다. 환자의 증상을 불러일으키는 같은 종류 또는 비슷한 약물을 물에 그 약물의 분자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희석시킨 것을 약으로 씁니다. 어찌 보면 이열치열과 비슷한 원리로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약의 정보를 물에 담는 동종요법의 원리에 착안해 바소프레신 호르몬의 정보를 동종요법 방식으로 물에 담아 딸에게 줬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효과가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바소프레신 없이 물만 마시면 됐습니다. 동종요법으로 만든 물을 먹이자 호르몬이 소진되는 시간이 오후 2시에서 저녁 6시로 더욱 길어졌습니다. 그는 딸 아이 키가 162㎝까지 자라자 성장호르몬도 같은 방법으로 섭취하도록 하면서 그렇게 싫어하던 주사를 끊었습니다. 그럼에도 딸은 키가 6㎝나 더 컸고 성장호르몬 중단에 따른 부작용도 없었습니다.
 
김 교수는 그때부터 물의 ‘능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미국 과학잡지 <비비알시>에 실린 한 일본 학자의 논문에서 임상시험 결과 알칼리 환원수가 장내 이상발표,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산과다, 변비 등에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김 교수는 요즈음 ‘약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경북 상주, 경기 가평, 강원도 평창 등 우리나라 곳곳에 특별한 약성분을 가진 좋은 물이 많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루르드 지방은 인구가 1만8천명에 불과하지만 기적의 물 때문에 한 해에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우리도 약수의 치료 효능을 밝히면 의료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원주/권복기 한겨레 공동체전문기자 bokkie@hani.co.kr 사진 김현원 교수 제공
 
 

◎ 김 교수가 권하는 물 먹는 방법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을 먹는 법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은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김 교수가 권하는 물 먹는 법은 이렇습니다.
 
■약알칼리수를 마셔라
마시는 물은 약알칼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수돗물도 약알칼리수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항아리에 수돗물을 받아 숯이나 맥반석 또는 황토볼을 넣고 밤새 뒀다 아침에 마시면 됩니다.
 
■하루 2리터 이상 마셔라
김 교수는 사람마다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르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키에다 몸무게를 더한 뒤 100으로 나누면 나오는 숫자가 그 사람에게 필요한 물의 양이라는 것입니다. 가령 키 170㎝에 몸무게 65㎏인 사람은 (170+65)/100=2.35리터가 되지요.
 
■물은 물로만 먹어라
커피, 녹차, 청량음료는 물이 아닙니다. 이들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마신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물론 녹차에는 항산화제가 들어 있어 적절히 마시면 몸에 이롭습니다. 하지만 몸에 필요한 물을 모두 녹차로 보충해서는 안됩니다.
 
■끓인 물보다는 생수가 좋다
물을 끓이면 물 속에 담긴 좋은 성분이 사라집니다. 가능하면 생수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이 좋다
너무 찬 물은 장부를 차게 해서 좋지 않습니다. 상온 상태로 미지근하게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물만 마셔도 살찌는 사람은 물을 꾸준히 마셔보라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는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기 때문에 세포가 위기의식을 느껴 세포사이에 물을 간직하려고 벌어지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물을 꾸준히 마셔보세요. 세포가 물을 더 이상 저축하지 않게 되어 몸에 고인 물과 함께 노폐물도 빠져 나가게 됩니다.
 
권복기 기자